타임라인
카페 탐방
8월 말부터 시작한 루틴이다. 매주 일요일에 동성로나 반월당, 삼덕동의 편안하고 조용한 카페들을 찾아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원래는 개발에서 완전히 벗어나 쉬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회고록도 써야 하고 네부캠 미션도 진행해야 해서 완전히 놓진 못했다. 금요일에 PR 리뷰가 끝나면 멘토님께 답변도 드리고 하는 데 시간을 쓰기도 했다.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고 챌린지 기간 동안 멤버십에 붙어야겠다는 목표에만 집중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고 멘탈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더 들더라도 나 자신을 밖으로 꺼냈다. 그냥 바깥 바람 쐬면서 힐링하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여느 주말처럼 카페를 다니다가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도 하다가 "너무 몰아치지 말고, 이제 소정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조금 덜 옥죄어도 되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 친구가 나에게 행복이 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올해 초부터 행복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인문학 책도 읽어보고 혼자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끝내 답을 못 찾았다. 그래서 그냥 행복하지 않은 채로 지내기로 하고 지금까지 왔다.
이 친구의 행복관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엄청 소박한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행복은 좋은 직장과 많은 돈을 받으면서 개발자의 삶을 하루하루 사는 것이었는데, 이런 목표들이 지금 당장 이루기 힘들고 너무 거대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대화 이후로는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중 하나가 '주말마다 카페 가기'였다.
덕분에 9월은 올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많은 달이 됐다. 때론 지치는 날도 있고 하루 종일 퍼지는 날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조금 내려놓고 보내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10월에도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석 연휴 && 생일
본가에 와서 명절에 드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마트도 가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경사도 있어서 다 같이 축하도 드렸다.
개인적으로는 날짜 상 추석 연휴가 생일과 겹쳐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본가에서 맞이한 생일이라 그런지 편했다. 지난 몇 년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낸 생일도 즐거웠지만, 편안함 하나만큼은 집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꾸준히 운동
8월부터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했다. 9월 초, 심지어 추석까지도 뛰면서 너무 더웠는데, 월말에 시원해지면서 뛰기 수월해졌다.
덕분에 이번 달에 거의 100km를 뛰었다. 회고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이 29일이고, 이 글을 조금 적고 있는데 곧 뛰러 나갈 것이다. 그래서 100km를 넘길 것 같다.
++ 100km 넘겼다! 10월은 120km는 뛰고 싶은데, 스케줄 상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신발도 사면서 이전보다 더 편하게 뛸 수 있었다. 원래 헬스장을 끊으면 뛰러 나가거나 하기가 망설여졌는데, 한동안 학교 헬스장을 끊지 못해서 러닝이 주 운동이 되어 기존의 러닝화에 대한 아쉬움이 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들게 한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신발을 살지 고민하다가, 우연히 다나와에서 만든 러닝화 등급표를 보게 되었다.
https://dpg.danawa.com/news/view?boardSeq=64&listSeq=5606267
체형 상 월드클래스, 국가대표, .. 는 절대 아닌 것 같고 적합한 수식어는 입문자인 것 같아 맨 밑의 신발 중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좋은 신발 중 하나가 Hoka Bondi 8이었고, 자료조사를 해보니 Bondi 8이 반발력보다는 쿠션감에 집중되어 오랜 시간을 달리면서 운동을 할 목적에 적합할 것 같았다.
HOKA 브랜드의 러닝화를 구매하고자 참고한 사진인데, 비교가 잘 되어 있어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plan.danawa.com/info/?nPlanSeq=9467
매장이 지방에는 없고 수도권에만 있어서, 부스트캠프 오프라인 활동으로 수내에 간 김에 HOKA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신어보기로 했다. 사진으로만 봐도 특유의 아웃솔 두께가 눈에 띄는데, 신어봤을 때에도 폭신해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멤버십
3-4주차
이번 주는 부스트캠프에서 처음으로 멘토님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베이직 과정부터 많은 코드를 작성해왔지만, 피어 리뷰만으로는 피드백에 한계가 있었다. 물론 동료들과의 리뷰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인사이트를 얻고, 코드 리뷰 문화에 적응하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리뷰의 질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다른 분들에게 충분한 리뷰를 해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현업에서 개발을 하는 멘토님의 리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코드 작성의 근본적인 이유를 탐구하고, 더 나은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3주차 초반에 비해 코드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혹시나 더 좋은 리뷰를 남기고 싶다면 아래 레퍼런스를 참고해보자.
https://smartstudio.tech/how-to-make-a-good-code-review/
문서화 측면에서도 배운 것이 많다. 같은 조의 캠퍼 덕분에 그 동안 소홀히 했던 학습 정리를 다시 제대로 해야겠다 느꼈다. 챌린지 때 내가 했었던 학습 정리는 읽기 어려운, 조금 난해한 글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분의 글이 읽기 쉽고 학습하기에도 용이해서 5-6주차 때 많이 참고했다. 한 곳에 모아 내가 했었던 생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다들 코드 리뷰도 적극적으로 주시고 문서화를 잘 한다는 긍정적인 스터디 그룹 피드백도 받았다. 인간 클로바 사실 1-2주차때도 비슷하게 문서화 관련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앞으로도 이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워서 더욱 갈고닦아야겠다. 오프라인으로 하지 않아서 찍은 사진은 없다… 그래도 배운 점이 많았던 주차였다 ✨
5-6주차
일단 아직 5주차까지만 완료한 상태고, 9/30~10/4가 6주차이긴 하다.
++ 6주차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일정 상 9월 30일에 딱 회고 작성을 마무리할 수 없어서.. 10월 초까지도 작성하게 되었다 😢
5-6주차는 프로그램 최초로 오프라인 활동이 진행되는 주간이었다. 활동 장소는 수내의 네이버 커넥트재단과 양재의 코드스쿼드, 두 곳으로 나뉘었다. 5-6주차에는 수내로 배정받았다.
사실 두 장소 모두 어느 한 쪽이 가까운 것도 아니었고, 선호하는 장소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자 모든 가능한 장소와 시간을 체크해 랜덤으로 배정받기로 했다. 그 마음을 알아주신건지 결과적으로는 장소가 수내와 양재 모두 경험할 수 있게끔 편성되었다.
오프라인 자체가 에너지가 많이 들고 코어 타임동안 대면해야 하는 것들 때문에 우려했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정말 재밌었다. 온라인에서는 데일리 스크럼이나 그룹 리뷰 때만 잠깐 줌을 켜고 대화를 나누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부스트캠프 코어 타임인 오후 7시까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모두가 미션에 집중하느라 계속 대화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슬랙을 먼저 열고 '허들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봐야 음성 대화가 가능한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그저 "저기..."라고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편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이자 장점이었다.
한 주에 2일 동안 오프라인으로 활동한다. 장소가 성남이다 보니 숙소를 구해 하루를 묵고 다음 날은 집으로 돌아가 코어 타임에만 참여했다. 다들 오프라인에 적응해야 해서 그런지 저녁을 먹는다거나 뒷풀이 같은거는 없었다.
그 다음 주 9월 30일에는 원래 온라인 세션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우리 조원들이 강남에서 오프라인으로 모이자는 의견을 냈다. 강남이 선택된 이유는 수도권에서 출발하지 않는 나를 위한 특별한(!) 배려였다. 이렇게 해서 우리 조는 공식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날에도 자체적인 오프라인 세션을 가졌다.
아쉽게도(?) 이 날 오프라인으로 같이 모각코 하면서 찍은 사진은 없고, 코어 타임 이후에 같이 저녁도 먹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우리 조의 한 캠퍼 분이 버스킹 경험이 많으셔서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신다. 덕분에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마지막 오프라인하는 날에는 코어 타임까지 열심히 하고 끝난 후에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수내역은 근처에 밥을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도 비싸서 미금역으로 가서 먹었다. 사실 이 쪽 지리를 잘 몰라서 그냥 조원 분들이 가는 곳 따라갔다. 가서 삽겹살도 먹고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쓰고 나니 부스트캠프가 마치 먹으러 놀러다니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코어 타임에 쉬지 않고 구현과 학습에 집중했기 때문에 저녁 먹는 3시간 남짓에 다들 열심히 노는 것 뿐이다. 소통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코어 타임의 연장선으로 비공식적 학습의 장이 아닐까?
이번 5-6주차 과제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우리 조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어려움을 겪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도전이야말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조원들은 많은 배움을 얻었을 것이다.
10월에는
멤버십 진행 중
부스트캠프 멤버십 과정은 계속 진행 중이다. 앞으로 오프라인 활동(강남)이 더 예정되어 있고, 10월 말에는 멤버십 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그룹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올해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0월이라니.. 참 시간이 빠르다.
6월부터 부스트캠프가 시작된 이후로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과정동안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잘 따라가지 못 해 많이 힘들었다. 베이직 과정에서는 여유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그래도 멤버십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미션 구현에 임하고 있다.
여유에 대하여
5-6주차 그룹 회고에서는 멤버십 과정의 긴장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멤버십 과정은 챌린지나 베이직 과정과는 달리 합격의 압박이 덜하고, 학습 내용도 더 광범위하고 난이도가 높아 오히려 방향성을 잃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우리 조의 캠퍼 분들은 '미션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긴장감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서는 부스트캠프의 주된 목적이 학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베이직 과정부터 체크포인트를 거의 완료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미션 진행 전 부터 모든 것을 구현하겠다는 욕심은 이미 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게 앞으로의 육체, 정신적인 건강에 좋지 않을까? 앞으로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면서 학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임한다면 실망감이 오는것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미션의 난이도가 사실 매번 쉬운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텐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는 태도보다는 배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전에는 잠깐 완벽을 추구했었던 시간이 있었지만, 다가오는 7-8주차에는 이런 생각을 조금 내려놓기로 다짐했다.
10월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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