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 소감
저는 좋은 분들 덕분에 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개발과 같이 하겠다
는 다짐을 한 이후로 치열한 노력 끝에 소프트웨어개발병
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전역했습니다.
1년 9개월 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병으로 근무하면서 같은 부서에 계신 간부님과 병사들과 팀을 이루어 개발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교내 컴퓨터 전공을 배우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다니면서 능동적으로 프로젝트에 더 참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훌륭하신 분들은 이 기간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가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Unity 수업에서 게임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경험해봤을뿐 뭔가 해봤다고 하기에는 스스로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프로젝트에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무엇이 자신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전공을 살려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운이 좋게 웹 퍼블리셔와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를 맡고 흥미를 느꼈고, 후에 백엔드 업무도 맡아 (웹 개발에서의) 풀스택 개발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백엔드 업무는 아직까진 별 감흥이 없지만 전역 후 학생 신분에서 쉬운 경험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해 최대한 이 곳에서 많은 것을 해보고 나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고무적이고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 시절에 혼자 과제하면서 코딩하던 때와 다르게,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주도적으로 뭔가 찾아가며 문제를 해결해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함께 왜 현업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이 학생 때 수업으로 배운 내용과 괴리가 크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에서 처음에는 모르는 게 있거나 상의할 게 있으면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후에는 모르는 게 있으면 계급을 떠나 주저하지 않고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학생 때 혼자 개발하던 습관이 계속되어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그 덕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군 생활에서는 혼자보다 팀으로 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개발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혼자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팀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군 생활에서 배운 협력적인 습관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곳에서 얻은 경험들이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군 생활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SW개발병
으로서 군 생활을 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는 편입학을 통해 기존에 다니던 학교를 떠나고 새로운 시작
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을 갖고 더 성장하고 싶어 next.js 기반의 블로그도 현재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학생 신분에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저만의 개발 철학을 가지고, 언제나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입대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자격증 공부
카투사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당시 토익 시험을 아무리 준비해도 780점을 넘지 못해 카투사에 지원할 자격이 되지 못했습니다. 혹시 몰라 공군을 병행하며 준비했었지만, 결국 10월부터는 아예 공군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공군 준비, 그 중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공부였습니다. 제 특기는 전자계산이었는데, 당시에는 전문특기병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는 전문기술로 분류됩니다(제가 준비했던 때 기준이라 앞으로의 글에서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헌혈, 봉사
2학년에 중앙동아리 중 봉사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해 실적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하필 코로나가 가장 심했던 2020년도라 초창기에는 거의 많이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8월 즈음부터 봉사 활동들이 미약하게나마 재개가 되어 봉사 시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헌혈 또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하러 갔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 했으면 좋았을 것들
운동은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재미로 크로스핏을 잠깐 다녔었는데 체력을 늘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운동을 하면서 입대를 준비했더라면 훈련소 때 덜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초체력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의 군생활과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니 틈틈이 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에 운동을 하지 않았어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훈련소 가서 구르면 알아서 체력이 늘게 됩니다.
개발 블로그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부대 내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지금까지 여러 유용한 글들을 오랫동안 써오신 분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비록 아직은 아는게 많이 없는 대학생일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포스팅하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더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 훈련소와 특기학교
백두산 맑은 정기 타고난 우리
훈련소에서는 군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교육은 기초적인 군사 훈련에서부터 무기 사용법, 체력 단련, 전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특기학교에서는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는 전자계산, 그 중에서도 정보체계관리 특기를 보유한 병사가 필요한 스킬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군대에서 전공 공부를 하며 더욱 높은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몸과 머리가 동시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특기학교에서는 정보체계관리 특기에 맞게 컴퓨터 관련 과목들을 배우게 되어 더욱 공부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동기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TV를 보는 생활관 사람들 사이에서 책상을 피고 나름대로 정리한 노트를 계속 읽으면서 공부했었습니다.
특기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원하는 자대로 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훈련소에서의 성적과 자대 TO가 잘 나와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자대에서의 생활
동기사랑 나라사랑
처음 자대에 오게 되었을 때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 우중충 했었는데 펜타곤과 비슷한 계룡대 본청을 보고 자대에 온 것이 실감났습니다. 웅장한 분위기는 덤. 같이 온 동기들도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 같이 친해졌습니다. 전역 날까지 같이 부대 밖으로 나가 재밌게 놀았을 정도로 부대 내에서는 동기들만큼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도 몇 없습니다.
평일에는 열심히 업무보고 이따금 야근도 하며 치열하게 살다가, 주말이 되면 동기들 혹은 생활관 사람들과 땅땅치킨이나 BHC를 시켜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계룡대는 어떤 곳일까
시간만 있다면 맘대로 즐길 수 있는 BX, 치킨집, 편의점, 그 외 부대시설 등등 나름 생활하기 편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최근에 수제 햄버거집도 생겼다고 들었는데 곧 전역을 앞두고 있었어서 가 보진 못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맛있는게 아무리 많다고 해도 군 부대 밖을 맘대로 나갈 수 없는게 가장 힘든 점입니다.
비록 민간인 때처럼 밖에서 뭔가 먹을 수 있는 것 만큼 부러운 것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답답함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밖에서는 자동차와 높은 건물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부대 안에서는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고 차 하나를 보기 쉽지 않습니다. 빛도 많지 않아서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적막한 환경은 복잡한 머리속을 비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부대가 충남에 속해 있어서 얻는 장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휴가를 나가게 되면 셔틀버스로 영내에서 계룡역까지 무료로(!) 나갈 수 있습니다. 계룡역은 KTX가 정차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기 아주 좋습니다. 물론 대도시만큼 자주 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휴가 나갈 때 생각보다 편합니다. 두 번째, 충남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충남도서관 밀리의서재
를 신청해 수 많은 책들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군인 신분일 때 은근 책을 읽을 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강력 추천드립니다!
민간인 시절처럼 밖에서 거주하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생활관(공군정보체계관리단 기준)도 여타 부대에 비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모두가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1평 남짓한 본인의 공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독서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는 싸지방, 냉동식품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휴게실 등 다양한 공간이 제공됩니다. 또한, 일과 시간을 마치고 개인 정비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전입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약간 바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된다면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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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공 관련, 프론트엔드 개발 지식들을 공유합니다. React, Javascript를 다룰 줄 알며 요즘에는 Typescript에도 관심이 생겨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로 소통하면서 프로젝트 하는 것을 즐기며 많은 대외활동으로 개발 능력과 소프트 스킬을 다듬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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